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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3년만에 국회 통과..與 기습처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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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최루탄 등 강력반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심나영 기자, 김승미 기자] 한나라당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한미FTA 비준안은 지난 2008년10월8일 국회에 처음 제출된 이후 3년 만에 국회를 통과하게 됐다. 비준안 처리는 본회의 시작 5분만에 이뤄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한나라당의 한미FTA 직권상정을 통한 표결에 강력 항의를 벌인데 이어 본회의가 마친 뒤에도 본회의장에 남아 연좌농성을 벌였다. 특히 민주당은 예산안 심사를 비롯한 향후 모든 정치일정을 중단키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앞서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이날 오후 4시20분께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FTA 비준안을 직권상정한 뒤 표결을 실시하고 가결을 선포했다.

한나라당 의원 150여명과 자유선진당 의원 8명, 친박연대 등 보수정당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표결에선 재석 170명 중 찬성 151표, 반대 7표 명 등이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30여명은 의장석 주변에서 고성을 지르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정 부의장은 표결 직후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중개방송도 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아무것도 두려운 것이 없다"고 말한 뒤 한미FTA 이행법안 14건에 대해서도 차례로 상정, 표결 처리했다.
이행법안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한미FTA 이행을 위한 관세법 특례법 ▲개별소비세법 ▲지방세법 ▲행정절차법 ▲저작권법 ▲디자인보호법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상표법 ▲실용신안법 ▲우편법 ▲특허법 ▲우체국예금·보험법 ▲약사법 개정안 등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3시께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점거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홍준표 대표 등 당내 중진들이 모두 총출동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예산 의원총회를 연 뒤 오후 3시07분께 그대로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의총에는 의결정족수에서 부족한 148명이 참석했으며, 당 지도부는 오후 2시50분께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문자를 통해 본회의 동원령을 내렸다.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소집한데 이어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이날 오후 4시까지 한미FTA 비준안에 대한 심사를 마쳐줄 것을 요구했다. 또 오후 3시께에는 국회 질서 유지를 위한 경호권을 발동, 야당 보좌진들의 본청 출입을 봉쇄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진표 원내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 야당 의원 30여명은 뒤늦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또 본회의 시작시간인 4시에 국회의원 전원이 참가하는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런 비공개 날치기는 처음 본다"고 비난했다.

이 시각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강창일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 중이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오후 3시10분께 보좌진으로부터 메모를 통해 보고를 받았다. 손 대표는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이렇게 강행처리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곳곳에서 고성과 함께 몸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은 국회의장석 앞에서 최루탄을 터트려 경위들에게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한미FTA 처리 반대'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펼치려고 하자, 국회 경위들이 막아섰다. 그러자 의장석 밑에서 최루탄을 꺼내 터트렸다. 김 의원은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나온 뒤 "역사가 부끄럽지 않느냐"고 소리쳤다. 이 때문에 본회의장에는 노란색 최루액으로 가득 찼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 차례 본회의장 밖으로 피신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
심나영 기자 sny@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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