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부 지중해의 휴양도시 안탈리아.
연중 300일 이상 태양이 내리쬐어 일조량에 목말라 하는 유럽인과 러시아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다. 안탈리아만(灣)에 동서로 길게 면한 항구도시다. 지중해를 낀 1600km에 달하는 해안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높이 솟은 토로스산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꿈의 휴양지인 이곳에는 약 12개의 골프코스가 있다. 이 가운데 안탈리아골프장이 최고 명문이다.
수려한 결경에 코스 관리도 일품이다. 처음 온 골퍼들은 마치 우거진 숲속에서 삼림욕 피크닉을 하는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 최적의 기후조건 아래 멋진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에게는 바로 여기가 파라다이스라는 감탄사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경치에만 정신을 팔다가는 골프는 점점 어려워져 걷잡을 수 없는 스코어를 만든다. 평탄한 지형이지만 세심하고 까다로운 설계가 매 샷 마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페어웨이가 넓어 마음 놓고 드라이브 샷을 할 수 있으나 좌우 도그렉 홀과 은밀한 곳에 자리 잡은 벙커, 그린의 언쥴레이션 그리고 착시현상까지 더해져 '싱글핸디캐퍼'에게도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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