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수년간 끌어온 론스타 논란에 어떻게든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과 금융당국이 꼼수를 부린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가격을 깎는 시늉만 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가격에 관계없이 승인을 내주려 한다는 주장이다.
금융위 내부에서도 이번 매각 명령에 대해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와 시민단체 등이 론스타에 대한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해당 여부 심사 및 징벌적 매각 명령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는 데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의지는 강했다. 2003년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넘긴 장본인 중 한 명인 김 위원장이 결자해지에 나선 셈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외환은행 비상임이사 3명에 대해 해임을 권고했다. 2004년 외환은행이 외환카드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주가조작에 대해 이제 와서 론스타 측 이사들을 조사해 징계한다는 건 그동안 할 일을 안 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미 너무 많이 꼬여버린 론스타 문제를 김 위원장이 얼마나 잘 풀어낼 수 있을지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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