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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사자'·개인 '팔자' "역대 최대"..수급활력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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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트리플 호재'에 따른 기대감은 개인이 고점에 내놓은 물량을 모두 소화하고도 남았다. 12월의 첫날 코스피는 3.72% 급등하며 단숨에 1910선에 올라섰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스와프 금리를 50bp(베이스포인트) 내리기로 했다는 소식, 중국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지준율(50bp) 인하를 발표했다는 뉴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낸 점 등은 최근 지지부진했던 수급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날 거래량은 4억9578만주(잠정치), 거래대금은 9조2324억원에 이르렀다. 거래대금의 경우 지난 10월28일(10조1244억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9조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타개를 위한 각국의 입장이 서로 다른 쪽을 바라보는 가운데 뚜렷한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자 '지켜보자'는 심리가 발동, 거래대금이 적게는 3~4조원대에 머물러 왔다.

이날 수급을 주도한 것은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프로그램으로는 1조3211억원어치 '사자' 물량이 들어오며 사상 최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대 2위 기록은 지난 2007년 8월31일의 1조2665억원이다.

차익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주를 이뤘는데, 차익매수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2007년 8월31일의 1조534억원 기록을 넘어서는 1조671억원의 매수 물량이 들어온 것.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차익거래 매수는 기관 물량 7000억원, 외국인 물량 2000억원, 국가 물량 1000억원으로 이뤄져 있다. 비차익거래는 외국인 1500억원, 기관 600억원 순매수가 주를 이뤘다.
이날 개인 역시 1조684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개인이 1조원 이상을 팔아치운 것은 시장이 열린 이후 세 번 뿐인데, 모두 올해 기록이다. 개인은 지난 5월31일과 9월16일 각각 1조2411억원, 1조103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장 중 고점에 내다판 물량은 개인을 제외한 수급주체들이 모두 소화하고도 남았다. '팔자'보다 적극적이었던 '사자'세가 이날 상승을 이끈 것.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누군가가 팔아야 누군가는 살텐데 이날 파는 주체는 개인이었다"며 "고가에 내놓은 물량들이 차익거래 매수를 중심으로 전량 소화됐다"고 설명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이 변곡점에 있을 때 개인의 매도는 일상적이었다"며 "개인 매도는 오히려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날 매도로 개인들의 현금보유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에 수급상으로 언제든지 다시 시장에 유동성이 나올 수 있다는 것.

기관이 1조원 이상을 사들인 날 역시 지금껏 세 번 있었다. 역대 최대 기록은 지난 2007년 8월16일 세웠다. 당시 기관은 투신(1조3214억원)의 강한 매수세를 앞세워 1조494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두 번째가 이날 1조1049억원 순매수 기록이다. 세번째는 지난 2003년 12월17일 1조139억원어치를 사들였을 때다.

이날 급등이 '연말 랠리'로 이어질 수 있을까. 시장 전문가들의 대답은 '당분간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날의 '트리플 호재'를 등에 업고 오는 9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전까지 기대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시장이 문제의 중심인 유럽에 바라는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국채매입 확대와 유로본드의 도입 등인만큼, 이 문제에 대한 ECB와 독일의 태도 변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는 결국 '해결되는 과정'에 베팅하는 것"이라며 "유로존 재정위기가 이어지고 세계 경제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각국이 어떤 '액션'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증시는 곧 방향성을 달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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