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달러공급 조치가 일시적인 '유동성'의 문제를 덜어줄 수는 있지만 '채무불이행 위험' 자체를 해소할 수는 없다며, 위기 해결의 본질은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유로본드나 ECB의 시장 개입에 대해 독일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유로존의 붕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에서는 내년 중 유로존의 붕괴 가능성을 44%로 보고 있다"며 "물론 ECB 총재의 입장이 적극적인 시장 개입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이 역시 독일의 동의 없이는 진행될 수 없다는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유로본드를 통한 재정통합이나 ECB의 시장 개입에 기대가 부풀고 있지만, 확실한 결과가 나오기 보다는 이들에 대한 논의가 진일보한 정도에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재정통합과 ECB의 시장 개입이라는 결과물을 받지 못하거나 그 결과가 지금 시장에서 거론되는 몇 가지 주변적인 대책에 그치는 경우에는 상황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시장 지금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는 상황까지도 그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시장의 판 자체가 빨리 바뀔 것이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빠른 예단이나 선제적인 대응보다는 확인 후에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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