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 이사장을 주말인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장장 15시간에 달하는 고강도 소환조사를 받고 돌아간 김 이사장에 대해 검찰은 주중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검찰은 이미 계좌추적 등을 통해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이미 김 이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사촌처남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10일,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을 15년째 보좌해온 박배수 보좌관(46)은 구속됐다.
검찰은 이미 유 회장을 통해 “이상득 의원을 보고 건넨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회장에게 구명로비 명목으로 8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환철 대영로직스 대표(42)로부터도 “박 보좌관에게 달러가 포함된 현금 5억~6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이 회장은 이 의원에 대한 로비를 목적으로 문 대표에게 60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수수금액의 규모가 클뿐더러 의원실 직원 계좌를 거치는 등 자금세탁 흔적도 엿보임에 따라 이 의원이 최종적인 로비의 대상이었을 것으로 보고, 이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보좌관에게 흘러간 돈이 모두 계좌추적 등 용처를 밝히기 까다로운 현금으로 건네짐에 따라 검찰은 우선 박 보좌관의 입을 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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