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노래 '로뎀나무 아래서'
■ 로뎀나무 아래는 쉼터다. 쉼없이 겅중대는 삶에서, 휴식이란 얼마나 달콤한 평화인가. 우리가 꿈꾸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휴식에 관한 주석이다. 사랑은 휴식이다. 로뎀나무 아래, 당신과 내가, 어느 날 죽은 듯이 쓰러져 있었을 때. 그 이상의 사랑을 기억하지 못한다. 영화 '지중해' 기억나는가. 하염없이 펼쳐진 평화가, 전쟁과 적의를 삼켜버리는 그 아름다운 섬의 이야기 말이다. 거기엔 정말 총을 내던진 병사들이 시간도 잊고 전쟁도 잊고 살아가는, 낙원이 펼쳐지지 않던가. 왜 이토록 싸우고 왜 이토록 애쓰며 왜 이토록 아픈가. 그 마음을 버리는 그곳이 바로 로뎀나무 아래인 것을.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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