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U에 이어 시게이트의 삼성전자 HDD 사업부문 인수 승인
중국 상무부는 시게이트의 삼성전자 HDD 사업부문 인수를 승인하면서 '시게이트는 적어도 1년 이상 삼성전자 브랜드로 독립된 운영을 지속해야 하고, 자체 브랜드의 생산 능력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또 '시게이트는 8억달러를 3년에 걸쳐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도 추가하며 "이러한 조건들이 관련업계가 받는 부정적 타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게이트가 이러한 조건들을 잘 지키는지 감독할 독립적인 감사기구를 둬야 하고, 상무부가 1년 후에 직접 관련 내용들을 토대로 재심사 할 것이라는 조항도 덧붙였다.
EU가 4월부터 관련 조사에 나선 후 10월 공식 성명을 통해 "시게이트의 삼성전자 HDD 사업부문 인수는 우리 지역에서의 경쟁을 심각할 정도로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건 없이 승인한 것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간 M&A에까지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톤 로즈(Norton Rose) 법률사무소의 마크 와하 파트너는 "M&A를 시도하는 기업들에게 베이징(중국)이 '(잠시 멈춰야 하는) 정류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중국 상무부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미국 웨스턴 디지털의 일본 히타치 HDD 사업부 인수에 대해 이번 시게이트의 삼성 HDD 사업부 인수 조건부 승인 결정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남부도시 선전에서 히타치 자회사 공장 직원들이 M&A 반대하며 일주일 이상 파업을 벌일 만큼 웨스턴 디지털의 히타치 인수도 중국을 예민하게 만들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