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이 내리고 삭풍이 불기 시작하는 겨울이면 골퍼들은 따뜻한 남쪽나라를 동경한다.
태국 북부의 제1도시 치앙마이는 특히 해발 30m의 고산지대에 자리잡아 동남아의 다른 도시보다 서늘한 날씨로 골프마니아들에게는 라운드하기 최고의 적소로 꼽히는 곳이다. 건기인 3월말까지 낮에는 평균 20도, 밤 기온은 10도 이하로 떨어져 쾌적한 기후 속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무려 5승을 수확한 피터 톰슨이 직접 설계했다. 18홀(파72ㆍ6969야드)의 국제규격 코스로 비록 역사는 짧지만 코스관리가 뛰어나고 잔디 종류도 한국과 유사해 친숙하게 느껴진다. 레이아웃과 난이도를 고려해볼 때 중급자에게 사랑받을 만하다. 전장은 짧은 편이지만 '아마추어도 토너먼트수준의 코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디자이너의 의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페어웨이는 굴곡이 심하고 좁다. 도그렉 홀도 많고 깊은 벙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정확한 샷이 핵심이다. 마지막 18번홀(파4ㆍ424야드)이 승부홀이다. 운치있는 클럽하우스를 향해 티 샷을 날리면 약 60% 정도는 오른쪽에 있는 벙커에 잡힌다는 통계도 있다. 그린은 업힐이라 두 번째 샷이 짧기가 십상이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 이상을 치면 기분이 상해 9홀을 추가하고 만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