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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솔직하고 거침없었다"..정치인들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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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솔직하고 거침없었다"..정치인들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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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효진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본 국내 유력 정치인들은 김 위원장을 '똑똑하다' '호탕하다' '예의가 바르다' '솔직하다'는 말로 평가했다. '독재자 김정일'이 아닌 '인간 김정일'로서 그를 바라 본 이들의 평가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07년 펴낸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 "화법과 태도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2002년에 한국미래연합 창당 준비를 하다 이사로 재임했던 유럽-코리아 재단으로부터 방북제의를 받아 그해 5월에 베이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내준 특별기로 이동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

당시 김 위원장은 1968년 북한 특수부대의 청와대 습격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고 박 위원장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에도 흔쾌히 응했다. 또, 고 박정의 대통령의 묘소도 참배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김정일의 이런 모습과 화법에 대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박 비대위원장은 저서에서 북한이 금강산댐 공동조사를 문의하고 6ㆍ25전쟁 당시 실종된 군인을 찾자는 제의를 해온 점 등을 거론하며 "김 국방위원장은 서로 마음을 열고 이끌어낸 약속들을 가능한 모두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임기 중에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고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가도 눈에 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다. (정상회담)고별 오찬장에서는 내가 팔걸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준비해 주었다. 이해력ㆍ판단력ㆍ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김 위원장의 성품을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자서전에서 "듣던대로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이었다. 북에서 만난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그리고 홀로 유연했다"고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물밑에서 주선했던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한 마디로 스마트한(똑똑한) 사람"이라면서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 특히 한국의 여러 국내문제를 잘 알 정도로 박식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만찬 당시 김 위원장이 대뜸 북한군 장성들에게 '김 대통령께 와서 술을 한 잔씩 다 따라드려라'라고 하니까 다 와서 줄을 서서 술을 따르더라"며 "김 위원장의 호탕함과 예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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