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영·수 수준별 시험·영어듣기평가 50% 확대 방안 발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2일 이처럼 '더 쉬워지는 수능'을 예고하자,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져 대학별 본고사가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어듣기평가 비중이 50%로 늘어나게 되면 중ㆍ하위권 학생들의 영어 사교육이 늘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영어 과목에서는 듣기평가 비중이 50%로 늘어나 출제 난이도에 따라 사교육이 늘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듣기평가 비중은 50문항 중 17문항으로 34%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45문항 중 22문항으로 늘어나 50%에 이르게 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듣기평가는 조기 유학을 다녀온 수험생 및 서울 강남 지역, 외고 수험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시행과 맞물려 영어 듣기 분야의 사교육 증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어ㆍ수학ㆍ영어과목에서 현행 수능 수준보다 출제범위도 줄어들고 더 쉬워지는 A형이 추가됐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은 현행 수능 수준으로 출제되는 B형을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B형의 경우, 최대 2개 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국어와 수학을 동시에 B형으로 선택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평가원은 "이러한 제한을 두지 않으면 대학들이 국어ㆍ수학ㆍ영어 모두 B형을 요구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수험생들의 부담은 현재보다 더 늘어나 수준별 시험을 치르자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위권 학생들의 영어듣기평가 부담도 공교육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구연희 교과부 영어교육정책과장은 "현재 수능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된다면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아야 할 만큼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학교수업, EBS와 연계한 방과후 교실,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자기주도학습형 프로그램 등으로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 과장은 "수능 중심인 고등학교는 여전히 읽기와 문법중심이긴 하나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말하기 쓰기 중심으로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고교에서도 수능시험의 변화와 맞물려 전체 영어교육의 틀이 '소통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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