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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수능, 변별력↓ 사교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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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영·수 수준별 시험·영어듣기평가 50% 확대 방안 발표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이 치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ㆍ수학ㆍ영어 과목에서 수준별로 나눠져 올해 수능 수준인 B형과 이보다 더 쉬운 A형으로 갈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2일 이처럼 '더 쉬워지는 수능'을 예고하자,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져 대학별 본고사가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어듣기평가 비중이 50%로 늘어나게 되면 중ㆍ하위권 학생들의 영어 사교육이 늘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수능의 '변별력'은 계속 하락할 것이고 결국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논술 등 대학별 고사와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 추가적으로 준비해야할 스펙의 비중을 늘릴 것이 분명하다"면서 "기존의 수능시험 준비 부담은 별로 줄이지 못하면서 대학별 고사 준비와 스펙 관리를 위한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만 늘어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어 과목에서는 듣기평가 비중이 50%로 늘어나 출제 난이도에 따라 사교육이 늘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듣기평가 비중은 50문항 중 17문항으로 34%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45문항 중 22문항으로 늘어나 50%에 이르게 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듣기평가는 조기 유학을 다녀온 수험생 및 서울 강남 지역, 외고 수험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시행과 맞물려 영어 듣기 분야의 사교육 증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이런 우려에 대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불안감 달래기에 나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발표에서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입학사정관제의 확산, 수시모집의 확대 등으로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이 약화되고 있는 흐름에 맞춰 수험생의 수능 준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국어ㆍ수학ㆍ영어과목에서 현행 수능 수준보다 출제범위도 줄어들고 더 쉬워지는 A형이 추가됐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은 현행 수능 수준으로 출제되는 B형을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B형의 경우, 최대 2개 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국어와 수학을 동시에 B형으로 선택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평가원은 "이러한 제한을 두지 않으면 대학들이 국어ㆍ수학ㆍ영어 모두 B형을 요구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수험생들의 부담은 현재보다 더 늘어나 수준별 시험을 치르자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위권 학생들의 영어듣기평가 부담도 공교육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구연희 교과부 영어교육정책과장은 "현재 수능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된다면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아야 할 만큼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학교수업, EBS와 연계한 방과후 교실,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자기주도학습형 프로그램 등으로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 과장은 "수능 중심인 고등학교는 여전히 읽기와 문법중심이긴 하나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말하기 쓰기 중심으로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고교에서도 수능시험의 변화와 맞물려 전체 영어교육의 틀이 '소통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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