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코스피 당분간 1750~1900 박스권 유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유로존 안개'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연말 주식시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역시 걸림돌은 유로존 재정위기 이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유로존 회원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증시의 목을 죄고 있다.
23일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한 '미국발 훈풍'도 힘을 쓰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임박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방관자적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며칠 내에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 S&P의 움직임을 지켜본 후 구체적인 연말 전략을 짜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평가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유로존 이슈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기의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어 코스피는 당분간 1750~1900의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며 "문제는 S&P의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관련 이슈"라고 짚었다.
먼저 신용등급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기를 반영, 단기 랠리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IT와 같은 경기소비재 중심의 단기매매가 유효할 수 있다. 그러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되면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수일 이내에 강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전략적인 포지션은 'S&P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추세상승을 불러오지는 못해도 박스권 하단을 탄탄하게 하는 역할은 해낼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단기 투자전략을 짜는 것도 방법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해 적극 '사자'에 나서고 있는 기관이 관심을 보이는 건설, 유통, 보험, 전기전자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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