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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의 스케치북>, 크리스마스에는 온누리에 대반전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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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의 스케치북> 금 KBS2 밤 12시 15분
완벽에 가까운 아바타 분장을 한 성시경은 너무도 진지하게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불렀고, 정재형은 시스루룩을 입고 ‘코파카바나’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하는 것만으로 충격이 되는 무대가 올해로 2년째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 크리스마스 특집 ‘대반전쇼’에서만 가능한 무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것이라는 여전한 자신감은 더 충격적인 무대, 새로운 구성으로 돌아왔다. 캐럴 없이 크리스마스 특집을 만들었던 작년과 달리 변형되지 않은 오리지널 캐럴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으로 반전의 시작을 알린 ‘대반전쇼2’는 진행자 유희열을 중심으로 한 콩트와 기꺼이 망가짐을 택한 뮤지션들의 무대를 오가며 “이 시간에 이거나 보고 있는” 외로운 영혼들의 추운 겨울 밤을 충격으로 달구어주었다.

하지만 ‘대반전쇼’에 몇몇 충격적인 무대만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작년의 쇼가 뮤지션들의 각기 다른 개성이 묻어있는 무대들의 모음이었다면, 올해는 지난 한 해 뿐만 아니라 <스케치북>이 방영되어 온 동안 쌓아온 TV 음악 프로그램으로서의 자산을 꼼꼼히 펼쳐놓은 하나의 통일된 쇼였다. <스케치북>은 정재형이 시스루룩을 입고 무아지경에 빠져 있느라 노래를 씽크가 전혀 맞지 않는 립씽크로 부르는 동안 함께 들리는 오케스트라의 멋진 연주만은 라이브라는 것을 강조했다. 정재형의 퍼포먼스는 “기쁘셨다면 바랄게 없다”는 말 그대로의 서비스지만, 그 퍼포먼스 뒤에 숨어있는 음악의 의미만은 퇴색되지 않는다. 또한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이나 기타리스트 함춘호처럼 연주자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어우러지려는 노력은 쇼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 모든 것을 완결된 구성으로 묶어 특집 쇼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2년, ‘대반전쇼’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너머에서 웃음과 음악이라는 가장 훌륭한 약으로 외로움을 치료하고 있다. 비단 솔로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들떠있는 연말연시 분위기 속에 소외된 이들에게는 이야말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그러니 시즌3으로 만나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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