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옛 친구가 있습니다. 과거의 추억을 나누며 ‘그 땐 어렸었지’라 말하는 친구, 혹은 예전에 그러했듯 낄낄 거리며 나이답지 않게 철딱서니 없는 말을 나눌 수 있는 친구. 어떤 종류의 우정이 더 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밑도 끝도 없이 전화 걸어 ‘야, 눈 온다. 술 마시자’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마 후자일 것입니다. 전설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밴드 밴 헤일런의 새 싱글 ‘Tattoo’ 뮤직비디오를 보며 경외감보다는 친근함이 느껴지고, ‘우와’보다는 ‘잇힝’이란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건 그래서입니다. 얼마 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서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록밴드로까지 뽑혔건만, 원년 보컬이었던 데이빗 리 로스는 80년대에 그러했듯 오두방정에 가까운 춤사위를 펼치고, 기타 히어로인 에디 밴 헤일런 역시 한쪽 다리를 건들거리며 기타 솔로를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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