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클리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치게 청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과도하게 몽환적이지도 않은 목소리, 적절하게 사용된 기타와 피아노와 탬버린, 햇빛이 반짝이고 파도가 철썩거리고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듯 예쁘장하면서도 조금은 의기소침한 멜로디로 설명될 수 있는 신인 듀오 BOY의 첫 번째 앨범 < Mutual Friends >는 여러 가지의 적당함으로 가득합니다. 심지어 깡마른 미모의 소녀 둘로 이뤄진 밴드의 이름을 BOY로 결정한 장난스러움마저도 혁신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이들의 데뷔 싱글 ‘Little Numbers'의 뮤직비디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어디서 본 적 있는 영상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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