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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돼도 美 와인값 안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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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는 오는 3월께 부터 미국산 와인 가격이 10% 가량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와인 제조ㆍ생산자(와이너리)들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인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와인 제조ㆍ생산자인 '베린저', '콜롬비아 크레스트', '로보트 몬다비' 등이 조만간 와인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이들은 매년 연초에 가격 인상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의 경우 5∼10% 인상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ㆍ미 FTA 발효 이후 나라셀라, 금양인터내셜날, 신동와인 등 국내 와인 수입업체들이 고려하고 있는 가격인하폭 5∼10%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ㆍ미 FTA가 발효돼 미국 와인의 관세(15%)가 철폐된다 해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거의 없을 듯하다.

실제로 지난 2004년 한국과 칠레의 FTA 발효 이후에도 칠레산 와인 가격이 크게 오른 바 있다. 당시 몬테스알파와 1865 등 칠레 간판 와인 가격은 20% 이상 뛰었다. 칠레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 달리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해마다 2.5%씩 관세가 점진적으로 내려 즉각적인 가격 인하 효과가 작았던 데다 환율 상승의 요인도 컸다. 2008년 900원대에 달하던 환율은 2009년 1400원대로 올랐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바로 생산자들의 가격 인상이였다.

신성호 나라셀라 마케팅본부장은 "한ㆍ미 FTA 발효 시점에 맞춰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지만 미국의 제조ㆍ생산자들이 가격을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인하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와인 제조ㆍ생산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회사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로 삼는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지만 만약 한 몫 챙기려는 판단을 한다면 미국 와인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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