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發 기업뉴스 국내 투자자들 민감하게 반응
지난 21일 증시에서 NHN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NHN는 전일 대비 5000원(2.23%) 오른 22만9000원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행진을 지속했다. 지난 10일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NHN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페이스북 덕분이다. 페이스북은 18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됐다.
반면 페이스북 상장 소식은 삼성전자에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 4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주가가 10% 넘게 빠지고 시가총액도 8조원이나 증발했다. 외국인의 매물폭탄이 쏟아지며 140만원대에서 순식간에 11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하락 배경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이 페이스북 주식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주식을 대거 팔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린 주범으로 지목받은 또 하나의 외국기업은 애플이다. 대만 언론이 애플이 엘피다에 모바일 D램을 대량 주문했다고 보도한 것이 전해지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증시 전반이 침체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지수의 움직임보다는 개별 기업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해외 경쟁사 관련 뉴스가 한국간판 기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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