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분야의 속설 중에는 ‘레드오션에 빠지지 말라’가 있다. 레드오션 업종은 진입 장벽이 낮아 누구나 쉽게 진입하고 과당 경쟁 속에서 매출 부진을 겪을 확률이 높으며 결국 폐점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창업 시장에서 ‘치킨 전문점’은 대표적인 레드오션 업종으로 꼽힌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 전문점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치킨 전문점이 레드오션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소자본 창업이면서 메뉴 조리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치킨은 우리나라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음식으로 시장이 성숙돼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치킨 메뉴는 파스타처럼 치킨 위에 다양한 파스타 소스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메뉴 종류로는 까르보나라와 정통 토마토 소스를 가미한 치킨 메뉴 외에 떡볶이 소스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정통 터키식 감자 요리인 쿰피르도 다양한 종류로 선보이고 있는데 치킨과 쿰피르 세트는 데이트를 하는 연인은 물론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고객에게도 인기가 좋다. 또 치즈와 샐러드를 접목, 건강에 좋은 다양한 웰빙 메뉴를 저렴한 샴페인이나 와인과 즐길 수 있도록 했는데 20~30대 여성이 고객 중 60% 이상을 차지한다.
여성, 젊은 연인, 가족 등 다양한 계층에게 인기가 높아 출점 입지가 다양하다는 게 장점. 본점인 정자점의 경우 83.37㎡(25평)에서 1일 120만원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동서울대 인근 66㎡(20평) 규모의 복정동 매장은 오픈 초기 1일 매출 200만원대를 올릴 정도로 인근 대학생,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빠담빠담은 일반 치킨 호프 전문점과 다른 고즈넉한 분위기의 카페 타입 인테리어도 여성에게 어필하는 요소다. 오후 3시쯤 오픈하면 여성들이 메이드(레드커런트, 망고, 바나나, 리치) 음료를 소비하려 매장을 찾는다.
개인별 주문을 받아 하나의 접시에 1인분 치킨을 담아서 내놓는 1인분 치킨 전문점 ‘오코코펍’도 주목받고 있다. 고객이 먹고 싶은 ‘양’과 ‘부위’ ‘소스’ 등을 직접 선택해 주문할 수 있으며, 1인분 접시에 개인별로 주문한 내용에 따라서 ‘치킨’이 요리처럼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점심 메뉴를 도입해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운영되는 치킨 전문점 ‘굽자나치킨’의 경우 돈까스류, 스파게티류, 볶음밥류 등 10여 가지의 ‘점심식사’를 판매해 저녁 주류 판매 매출 외에 20%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치킨 전문점에서 레드오션을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은 메뉴 차별화, 운영 방식 다변화, 인테리어 콘셉트의 변신 등이 있다. ‘지피지기백전백승’이라는 손자병법 속 격언을 되짚어 봐야 레드오션 속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세종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창업·유통 및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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