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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나트륨·색소 피하고 저염·채소로 위암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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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⑤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로 많은 암이며, 매년 약 70만 명이 위암 때문에 사망하고 있다. 이는 암 중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1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9년 우리나라에서는 연 19만 2561건의 암 발병이 보고되었는데, 그 중 위암은 2만 9727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5.4%를 차지한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 59.9건이다. 남녀의 성비는 2.04대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발생건수로 본 위암은 남자가 연 1만 9953건으로 남성의 암 중에서 1위를, 여자에서는 연 9774건으로 여성의 암에서 4위를 차지했다.

위암의 발병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져 확립된 내용은 없으며, 현재까지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은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유전에 의한 요인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만성 위축성위염, 만성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증, 위 수술의 과거력 등이 위암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 발병의 주요한 원인은 후천적 환경요인이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식품 섭취다. 고염식이나 가공식품 또는 직화·훈제식품 섭취, 질산염 화합물질을 생성하는 식품 섭취, 편식 또는 단조로운 식습관 등이 주 발병원인이다.

위장은 소화기관 중 음식물이 가장 오래 머물러 있는 장기인 만큼 음식물 중에 포함된 발암 물질도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위암 발생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소금기가 많은 음식, 즉 염장 식품을 즐겨먹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암 발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신선한 채소류나 과일 등은 적게 먹는 점도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어도 미국에 이민을 간 사람들의 경우 식생활이 바뀌기 때문에 위암 발생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양의 음식이 매우 짜지만, 신선한 음식과 샐러드 등 채소를 즐겨 먹기 때문에 위암 발병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식생활 요인을 살펴보면 음식물에 첨가된 감미료, 방부제, 향료, 색소 등에 포함된 다량의 질산염이 가장 위험한 원인물질로 볼 수 있다. 이 질소 화합물은 위내에서 발암물질인 아질산염으로 변화하게 된다. 음식이 조리된 상태에서 상온에 하루 정도 놓아두면 음식물 중에 있는 질산염이 세균 등의 작용으로 아질산염으로 변화된다. 이렇게 위에서 생성된 아질산염은 위암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외에도 위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음식으로는 고기나 생선의 탄 부분, 곰팡이에서 나오는 아플라톡신을 꼽을 수 있다.
염분(나트륨)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음식은 위 점막을 계속 손상시키고, 궤양을 생성하여 발암물질이 쉽게 작용하는 환경을 만든다. 염분은 위 점막에 만성 위축성 위염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기도 하다. 염분의 섭취가 많을 때는 신선한 야채나 우유로 이러한 염분의 작용을 중화시키거나 약화 시켜 위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하는 음식물들이 보도매체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질환예방이나 치료에 좋다고 하는 몇 가지 음식만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옳지 않은 방법이며 신선한 야채 및 과일을 섭취하고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위암의 발생빈도가 높은데,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담배를 위암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생활이 남자와 여자 간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남자의 위암 발병률이 2배 가까이 되는 것은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이 여성 흡연율보다 높은 것이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갑중 | 서울스카이(SKY)병원 원장
·외과 전문의(소화기·위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졸업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석,박사
·前 서울아산병원 외과 전임의
·前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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