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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의 무리한 확장···'적자 편의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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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본사 이익만 늘려
공정위, 올해 안에 출점 규제 확대 등 강력규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편의점 가맹본부가 무리하게 점포수를 늘리면서 적자 점포가 속출하고 있다. 점포수가 늘면 본부의 이익은 늘지만 일정 범위 안에서 같은 간판을 내 걸고 경쟁해야 하는 가맹업주의 매출은 줄게 된다. 공정위는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 올해 안에 편의점 간 영업거리를 제한하는 모범거래기준을 만들어 적용하기로 했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06년 말 9900개였던 편의점 수는 2007년 말 1100개, 2009년 1만4000여개로 급증해 지난해 말에는 2만개를 돌파했다. 신규 점포수는 지난 2009년 1600여개에서 지난해 4200여개로 매년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편의점 수가 급격히 늘면서 점포당 매출액은 3년 새 큰 폭으로 줄었다.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인 CU(옛 훼미리마트)의 점포당 매출액은 2008년 5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5억원을 갓 넘었다. 같은 기간 GS25의 점포당 매출액도 5억6000만원에서 5억2000만원으로 3년 동안 4000만원이 줄었다. 세븐일레븐은 2008년 5억2000만원이던 매출이 2년 새 5억원을 채 못 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런 매출 하락에다 편의점의 과잉팽창, 인테리어 수정이나 폐점 수수료도 스스로 지불해야 하는 등 편의점 점주의 부담이 커지면서 부실 편의점 비율도 올해 들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휴·폐업하거나 대출 원금 혹은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부실 편의점 비율은 올해 8월 말 9.5%로 1분기 8.7%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올랐다. 2년 전 부실률인 4.6%와는 2배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

편의점 점주들이 적자난에 시달릴 동안 편의점 가맹본부의 이익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순이익은 지난 2006년 290억원에서 지난해 774억원으로 늘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같은 기간 414억원에서 934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를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10억원에서 510억원으로 50배 이상 급증했다.

공정위는 편의점 점주와 본사의 이 같은 괴리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올해 안에 해당 제도를 뜯어고치기로 했다. 앞서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편의점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고 종합국정감사 자리에서 밝혔다. 이와 더불어 공정위는 편의점 간 영업거리를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한 모범거래기준을 다음 달 중으로 만들어 적용할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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