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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부부>, 뻔한 삼각관계 보자고 그 소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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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부부> 11-12회 KBS 밤 10시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나 영혼이 뒤바뀌는 파격적인 상상력에도 불구하고 <울랄라부부>가 전달하려는 ‘역지사지’의 메시지는 단순하고 상식적인 것이었다. 더욱이 인간적인 이해와 연민을 바탕으로 빅토리아(한채아)와 가까워진 수남(신현준)이 결혼제도를 감정의 우위에 놓고 개과천선 하는 것이 아니라, 역시 인간적인 이해를 통해 여옥(김정은)에게 돌아오게 되는 과정은 마음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근성이 느껴지는 구성이기도 했다. 가정의 소중함이나 제도의 신성함 대신 드라마는 온 몸으로 부딪혀 느끼는 타인의 인생을 통해 보편적인 연민을 그려내려 했고, 덕분에 불륜상대가 가진 특수성은 무력화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돌아온 수남을 받아들이는 대신 현우(한재석)에게 흔들리는 여옥의 마음은 새로운 전개가 아닌 구성의 반복이다. 여옥 역시 수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보편적인 단점과 특별한 장점을 객관화 할 기회가 필요하며, 드라마는 이를 위해 다시 인물들을 삼각관계의 덫에 가두었다. 그리고 구성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동안 주변 인물들마저 제자리걸음을 한 덕분에 드라마는 신나게 내달리던 속도감을 완전히 잃게 되었다. 봉숙(정재순)과 빅토리아의 근거 없는 연대는 사건을 만드는 대신 수남의 캐릭터를 위태롭게 만들고, 백호(최성국)와 애숙(류시현)은 그야말로 들러리로 물러났다. 오직 수남, 여옥, 현우의 신경전만이 시간을 채웠고 결국 남은 것은 못난 남편과 착한 아내, 그리고 온갖 판타지를 등에 업은 새로운 남자의 클리셰 뿐이다. 이토록 뻔한 장면을 보자고 그 많은 소동을 겪었단 말인가. 이 정도 이야기라면 아침드라마에서 수도 없이 찾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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