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FR 글로벌 "투자자금 채권→주식으로 이동"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펀드 투자자들은 미국의 재정절벽 해법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 규모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다며 미국 재정절벽 위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의 위험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이 재정절벽을 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EPFR 글로벌은 최근 몇 달간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특히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펀드에 자금 유입이 이뤄졌지만 12월 들어서는 배당형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형 펀드로는 9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또 유럽 주식형 펀드로는 지난해 2·4분기 이후 최장 기간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에는 15주 연속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특히 최근 4주 동안에는 계속해서 10억달러 이상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중국 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프랑스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2008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프랑스 정부가 내달부터 100만유로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75%로 적용키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도 1년만에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출됐다.
위험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가장 안전한 펀드로 여겨지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투자자들은 188억달러의 자금을 빼냈다. 7주 만에 가장 많은 자금이 빠진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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