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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기관 신년회…첫 인사는 '위기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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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어떻게 하면 올해의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에요."

3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 1000여명의 금융계 인사들이 만나 덕담을 나누고 인사를 하는 자리지만 올해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금융기관 수장들의 인사말부터 그랬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저금리 기조는 금융기관의 경영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금융의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긴장의 끈을 더욱 조이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키워드는 '어려움', '위기' 등으로 요약된다. 금융권의 경영환경은 저성장 저금리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게 사실이다. 단상에서 인사말을 한 장관과 금융위원장 등은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권의 노력을 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그만큼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얘기다.
더구나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거셀 전망이다. 새 정부도 금융권에 많은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금융권 입장에선 수익성과 건전성 그리고 사회공헌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한다.

권혁세 금감원장이 굳이 인사말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정부의 지원과 은행의 책임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과 닿아 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일자리 창출', '내수 진작',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구호로 외쳤다. 지난해 물가 안정을 건배사로 했지만 올해는 내수 진작이 물가 안정을 대체했다. 은행연합회장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방증이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희망이라는 끈을 잡고 좋은 결과를 내 온 게 대한민국의 강점이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답이 없는 상황에서 답을 찾고야 마는 금융권의 저력을 올해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의 표정과 말투에선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내년 이 자리에선 더 큰 희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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