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사태와 뒤이은 선진국 재정위기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친지 벌써 5년째가 되고 있다. 그 이후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을 보면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 보수화 경향이다.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서 은행 예금이나 주가연계증권(ELS), 해외채권 등 안정적인 성향을 지난 자산으로 돈이 이동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역사가 말해주는 것은 끝나지 않는 위기는 없고,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채권수익률보다 좋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처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때는 시장에 유동성이 많아지고 점차 주식 등의 위험자산으로 돈이 움직일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물론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그렇다고 우리가 예금 등의 안전자산 위주로만 자금을 묶어 두기에는 금리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특히 노후자금 마련 등의 목적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이런 낮은 금리가 미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다. 자칫하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세후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일부 자금은 주식형 펀드 등의 위험자산에 조금씩 분산해서 투자해야 한다. 이 때 손실을 보는 것이 두렵다면 적립식 투자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적립식은 매달 일정한 금액을 매수하기 때문에 주가가 빠진다면 더 낮은 가격으로 펀드를 매수할 수 있게 해서 장기적으로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설령 주식시장이 하락하더라도 손실 폭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오래 투자를 유지할 수 있는 심리적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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