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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詩]심재상의 '미모사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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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을 닮은 폐곡선이 있지 그 손을 자주 닫히게 만드는 또 다른 손들 파르르한 정맥으로 우아하게 만났다 은근하게 헤어지는 손들이 있지 말없는 힘의 언어와 말하지 않는 언어의 힘 (......)

■ 손을 잡고싶은 욕망은 참 이상하다. 덥썩 잡은 손 안에 꼬물거리는 그의 손가락을 생각하는 일이란 어찌 이리 야하고 달콤한가. 내 그리운 허기의 대부분은 한뼘의 포옹에서 이미 채워진다. 팔뚝을 타고 내려가는 온몸의 체온. 어깨까지 저릿해오는 감전. 이미 불붙어오고 있는 다른 손에 기름붓듯 내 손의 불이 다가간다. 부끄러움과 설렘인가. 송송 배어나온 땀들이 두 손의 속살을 촉촉히 적신다. 손마디 하나 하나, 손가락 사이, 앙증맞은 새끼손가락, 손목 근처의 볼록한 손무덤, 운명의 문서같은 손금들. 손등엔 어린 시절 덴 흉터가 사랑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파랗게 불거진 순정한 핏줄들. 둥글고 자그마한 손톱들. 손톱 허리에 살그머니 고개 들고 있는 손톱반달들. 형언할 수 없는 귀여움에 꽈악 잡아보면 바르르르 떠는 온손의 전율. 그를 만나면 손을 잡고 싶다. 손을 잡고 그저 말없이 앉아있고 싶다. 내 온몸이 하나의 손인 것처럼, 그의 온몸이 하나의 손인 것처럼 서로의 손뺨 부딪치며 그저 앉아있고 싶다.



이상국 기자 is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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