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시장 중국 점유율 1위 삼성·토종업체와 힘겨운 전쟁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최근호(17일자)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강자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분석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이며, 출하량은 2억3980만대(29.1%)로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3분의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시장을 잡는 데 실패하는 업체는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캐널리스 상하이지사의 니콜 펑 연구원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지배할 것”이라면서 “중국 국내 전자 브랜드들이 발빠르게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하면서 낮은 가격을 경쟁력삼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며, 대도시 외에 중소도시까지 스마트폰 이용자가 확산되겠지만 외산 스마트폰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높은 가격으로 프리미엄 사용자층을 목표로 해 온 애플 아이폰은 현저히 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은 다양한 가격대와 성능의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OS 자체의 성능도 아이폰의 iOS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도록 응용하는 것도 쉽다.
이에 애플이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염가판 아이폰’을 만들 것이라는 추측도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달 중국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곧 미국을 넘어 애플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공언해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실었다.
캐널리스는 향후 3년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저가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신흥시장 공략을 노리는 애플이 중국 외에도 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의 토종 스마트폰 브랜드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