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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美 안방서 밀리고 만리장성에 막힌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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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시장 중국 점유율 1위 삼성·토종업체와 힘겨운 전쟁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사상 최대 시가총액 기록을 세우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던 애플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진영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애플 아이폰의 안방과 다름없는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반전을 위해서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잡아야 하지만, 결코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최근호(17일자)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강자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분석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이며, 출하량은 2억3980만대(29.1%)로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3분의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시장을 잡는 데 실패하는 업체는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제는 화웨이·ZTE·HTC같은 중국과 대만의 ‘토종’ 업체들이 중화권 시장을 단단히 잡고 있어 애플 같은 외국 업체가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6위(8%)에 그쳐 1위 삼성전자(14%)와 2위 레노보(13%)에 크게 밀리고 있다. 3·4·5위는 ZTE와 화웨이, 새로 부상한 위룽(宇龍, 브랜드명 ‘쿨패드’)이 석권했다. 애플은 지난해 말 새 모델 ‘아이폰5’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빨리 식었다. 12월에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했지만 선주문량은 30만대에 그쳤다.

캐널리스 상하이지사의 니콜 펑 연구원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지배할 것”이라면서 “중국 국내 전자 브랜드들이 발빠르게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하면서 낮은 가격을 경쟁력삼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며, 대도시 외에 중소도시까지 스마트폰 이용자가 확산되겠지만 외산 스마트폰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높은 가격으로 프리미엄 사용자층을 목표로 해 온 애플 아이폰은 현저히 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은 다양한 가격대와 성능의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OS 자체의 성능도 아이폰의 iOS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도록 응용하는 것도 쉽다.
올해 아시아 지역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PC제조업체 자리를 넘보는 레노버는 올해 스마트폰·태블릿 부문에 역량을 더욱 집중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임을 공언했고, ‘짝퉁폰’을 만들다 독자모델까지 내놓을 정도로 급성장한 위룽, 메이주(魅族), 진리(Gionee, 金立) 등의 중국 토종 메이커들까지 브라질·러시아·인도·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애플이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염가판 아이폰’을 만들 것이라는 추측도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달 중국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곧 미국을 넘어 애플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공언해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실었다.

캐널리스는 향후 3년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저가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신흥시장 공략을 노리는 애플이 중국 외에도 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의 토종 스마트폰 브랜드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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