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B씨는 계산을 요구하는 종업원에게 신용카드를 건넸다. 종업원은 5분도 안 돼 영수증과 함께 카드를 가져왔다. 몇 주 후 B씨는 거래카드사로부터 '카드정보가 유출돼 중국에서 결제가 처리됐다'는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알고보니 카드를 받아든 종업원이 그 짧은 시간에 리더기로 카드 정보를 빼낸 뒤 해외로 팔아넘긴 것이었다.
24일 금융감독원은 오는 다음달부터 금융회사 영업점(무인코너 포함)에 설치된 자동화기기의 50%에서 MS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용제한은 1년 간의 시범운용기간을 거쳐 내년 2월1일부터는 모든 자동화기기로 확대된다.
그동안 MS카드의 보안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마그네틱 선에 개인정보를 담는 형식이라 리더기에 1초정도만 인식시켜도 쉽게 정보를 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되는 리더기는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카드복제 사고 건수와 피해금액은 2007년 32억원에서 2008년 37억원, 2010년 85억원 2011년 95억원 2012년 9월까지 72억원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이용자들은 사용카드의 앞면에 손톱만한 사각 칩(IC칩)이 부착 돼 있는지 확인하고, 뒷면 마그네틱 선으로만 구성된 카드를 소지했을 경우 거래 금융회사를 통해 교체하는게 좋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이용되는 카드 가운데 3.5%(2293장)는 여전히 MS카드로 남아있다. 당장은 해당 카드로도 거래가 가능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자동화기기의 절반에서 사용할 수 없다. 시행 6개월 후인 8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기기의 80%에서 제한되며, 전면도입되는 2014년 1월부터는 MS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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