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러한 한국의 경기부진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한국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 개선 등 해외변수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새로 들어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박근혜 당선인이 후보시절부터 재벌 개혁과 복지정책 실행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그의 당선으로 친기업 중심의 성장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바클레이스의 와이 호 렁 이코노미스트는 "박근혜 정부가 기업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며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원화의 강세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다. 지난해 3월 이래 원화는 달러화 대비 10%나 평가절상됐다. 원화강세에 엔화약세까지 겹치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한국의 수출업체들의 타격이 크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매출이 최근 10년 내 가장 저조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 한국의 성장동력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중FTA 체결 여부 역시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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