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현대차로 대표되는 수출주의 수익성 및 경쟁력 약화 우려가 지속됐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팔자'세에 낙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현·선물 동반 매도를 이어갔다. 다만 은행·증권·건설 등 '트로이카' 업종의 강세가 이날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지난 주 말 뉴욕증시는 유로존 위기 진정 및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로 S&P500이 5년여 만에 1500선을 돌파하는 등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국내증시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상 부담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기업실적과 관련한 부담도 함께 안고 하락 출발한 후 장 중 1930~1940선을 오가며 약세를 지속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22억원, 42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의 경우 투신과 금융투자, 연기금이 1000억원 이상씩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강한 '팔자'세로 가격 매력이 생긴 전기전자(1426억원) 중심의 '사자'세였다. 외국인은 505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는데 이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만 3486억원어피를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862억원 매도 물량이 나왔다. 차익 509억원, 비차익 352억원 순매도.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3.18% 급락해 13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포스코도 3% 내렸다. 현대차(-1.24%), 기아차(-1.51%), 현대중공업(-0.23%)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신한지주, KB금융은 3~4% 급등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소폭 반등했고(0.19%), 한국전력, 삼성생명,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90종목이 올랐고 3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442종목이 내렸다. 62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4거래일째 조정을 받았다. 전거래일보다 2.63포인트(0.52%) 내린 504.20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9.0원 급등해 10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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