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 양도성예금증서(CD)를 포함한 공사채 등록발행액이 306조5000억원에 육박, 직전해 대비 6.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채등록법에 따라 채권의 소유자나 이해관계자가 채권실물을 보유하지 않고 등록기관에 채권자의 성명, 주소, 채권금액 등의 권리내역을 등록해 발행하게 되면 채권실물 발행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보다 신속한 자금조달도 가능해진다.
발행유형별로는 일반특수채가 85조33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금융회사채 59조9075억원, 일반회사채 57조9376억원, 특수금융채 49조690억원, 유동화SPC채 19조532억원, 양도성예금증서 11조5236억원, 지방공사채 10조1450억원, 국민주택채 9조7370억원, 지방채 3조7640억원, 유사집합투자기구채 200억원 순으로 발행됐다.
직전해와 비교하면 지방공사채가 83.1%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자체별 산하 공기업이 사업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유동화SPC채와 일반회사채는 각각 51.6%, 36.6% 증가했다. 반면 특수금융채와 금융회사채는 각각 9.6%, 8.8% 줄었으며, 양도성예금증서도 34.6% 감소했다.
외화채권의 원화기준 등록발행규모는 2조1353억원으로 직전해대비 69.2% 감소했다. 미국의 양적완화조치에 따라 외국에서 달러유동성이 확대돼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달러표시 외화채권의 발행이 불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엔화채권은 2008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이어가다 지난해에는 직전해대비 849.6% 급증했다. 그러나 금액으로는 3941억원에 불과했다.
등록발행채권의 만기구조는 장기채권(3년 초과)이 136조8352억원으로 가장 많은 44.7%를 차지했다. 이어서 중기채권(1년 초과∼3년 이하)이 110조1229억원으로 35.9%, 단기채권(1년 이하)이 59조5368억원으로 19.4%를 차지했다. 장기채권 발행금액이 중기채권 발행금액을 추월하면서 기업의 자금조달 주기가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채권종류별로, 국민주택채권 발행액은 직전해대비 2.6% 감소한 9조370억원이었다. 지방채 발행액은 3조7641억원으로 8.3% 증가했다. 특수채 등록발행액은 85조3380억원으로 36.6% 증가했다. 일반특수법인채권은 84조5210억원으로 전년대비 39.7% 증가한 반면, 보상채권은 8170억원으로 59.1% 급감했다. 지방공사채 발행액은 10조1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1% 증가했다. 일반지방공사채가 7조6041억원으로 274.3%나 증가한 반면, 보상채권은 2조5409억원으로 27.6% 감소했다.
유동화SPC채는 19조533억원이 발행돼 직전해대비 51.6% 늘었다. 유사집합투자기구채는 중기창투회사채만 200억원이 발행돼 전년대비 100% 증가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등록발행 금액은 11조5236억원으로 전년대비 34.6% 감소했다. CD발행액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금융당국의 계속된 예대율 규제 및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자금조달 유인이 감소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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