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한 금융업계 홍보 담당자의 말이다. 차기정부 출범 전 대통령 당선인과의 코드 맞추기는 통상 있어왔지만, 이 홍보담당자의 말마따나 최근 금융권에 불고 있는 '중기 지원' 열풍은 그 열기와 세기가 지나칠 정도다. 일부 유관 정부부처, 감독당국 뿐 아니라 금융업계까지 입만 열었다하면 '중소기업'이다.
핵심은 금융권이 내놓고 있는 지원방안이 과연 얼마나 효율적이고 내실을 갖췄는지다. 그러나 일견 양적 지원확대로 일원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이마저도 '눈 가리고 아웅'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은 지난 한 해 중기 대출을 늘렸다며 자랑스레 성적표를 내밀었지만, 찬찬히 뜯어보니 개인사업자 대출만 키운 꼼수에 불과했다. 오히려 경기가 안 좋아질 때마다 상환을 요구하며 압박했던 전례도 있다. 정책금융기관들 역시 심도 있는 고민보다는 우선 표면적ㆍ양적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듯하다.
이 와중에 중기 업계의 기대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아우성은 '손톱 밑 가시', '신발 속 돌멩이'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간 느꼈던 설움이 차기정부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와 맞물리면서 민원이 빗발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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