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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아주 나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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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지난해 4·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경제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여왔던 미국 경제가 3년 반 만에 다시 위축된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연율)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 1.1%(연율) 성장과는 크게 다른 결과다. 시장에서는 재정절벽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국 경제가 예상 밖으로 위축된 것이 확인됨에 따라 최근 경기 회복세에 대한 낙관론에 대해 재점검 하는 한편으로 재정정책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 4·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자신들의 예상과 다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들은 미국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얼마나 부정적인지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3·4분기 600억달러 규모였던 기업 재고가 330억달러 규모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00억달러로 줄었다. 기업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GDP는 1%포인트가 아닌 1.3%포인트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방비 지출이 줄어든 영향 역시 과소평가했다"며 "미국 국방비는 연율 기준으로 22% 줄어들었는데, 이 요인 하나만으로 GDP 성장률은 1.3%포인트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우존스 등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2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0.3%에서 2% 가량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회복 기조 속에서 경제가 위축되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기 때문에 시장 전망치와 실제 GDP 집계치간에 괴리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1·4분기에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켓와치 역시 지난해 4·4분기 GDP 성장률과 관련해 비관할 이유가 없다며 다섯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2년만의 최고치인 2.2%(연율기준) 증가했다는 것이다. 내구재 소비자 늘었다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둘째, 기업들의 자본투자가 8.4% 증가했다는 점이다. 기업들 역시 소비 증가를 예상하지 않았다면 이같은 투자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셋째, 미국의 주택 건축이 15.4%(연율) 늘어나면서 주택시장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넷째, 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것은 소비가 기업들의 예상 이상으로 잘 팔렸다는 뜻이며, 기업들은 줄어든 재고를 다시 채울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섯째, 정부 지출이 줄면서 미국의 GDP가 1.3%포인트 줄어들게 됐지만, 민간 부분의 수요는 튼튼하다는 점이다. 4·4분기 민간 부분은 3.3%(연율)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2008년 9월 미국 경제가 급락했을 당시에도 시장에서는 이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경기 동향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SJ는 지난해 4·4분기 GDP가 나쁘지만, 아직 예비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확정치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 예상밖의 미국의 경기 부진이 확인되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가 채권매입과 저금리 유지 등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융 시장의 긴장감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하방 위험을 계속 우려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채권 매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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