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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두 떠나며 활짝 웃은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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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중국으로 떠나는 인천부두 대합실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 8일 오전 중국으로 떠나는 인천부두 대합실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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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설 연휴를 이틀 앞둔 8일 오전. 인천 연안부두에 위치한 제2국제여객터미널의 대합실은 춘절을 맞아 중국행 여객선을 기다리는 인파들로 북적였다.

영하 17도의 매서운 추위에 모두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로 단단히 여행채비를 갖춘 모습이다. 며칠째 닥친 맹추위에 코끝이 빨갛게 물들 정도였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날 중국 진황도, 단동, 석도, 천진행을 타고 한국을 빠져나간 여행객들은 대략 1000여명. 중국인을 비롯해 조선족 등 재외동포들과 상인들이 대다수다.

두 곳 터미널에서는 단동, 영구, 진황도, 연태, 석도, 위동, 청도, 위해, 천진, 연운항 배를 운행한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여행객수가 집중적으로 늘어 하루 평균 1500명이 객선에 몸을 실었다.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을 통해 총 2만여명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날 대합실에서 만난 조선족 정길녀(54)씨는 이동식 가방을 비롯해 선물용으로 보이는 짐꾸러미들을 리어카에 한가득 싣고 있었다. 모두 배편으로 부칠 물건들이다.
정씨는 "갈 사람들은 이번주 다들 진작 고향으로 떠났다"며 "오고가는 게 힘들긴 하지만 상해에서 일하는 아들을 보기 위해 뒤늦게나마 배를 끊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알게 돼 함께 귀성길에 오른 무리도 있었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근무 중인 천모씨와 주안역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이모씨, 또 경기 남양주의 한 주유소에서 일하는 진모씨 등이다.

이씨는 "비용적인 부담 때문에 배를 이용한다"며 "비행기를 안타는 대신 가족들 줄 물건을 하나라도 더 살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진씨 역시 "돈을 더 많이 벌어서 가족들도 데려오고 싶다"고 옆에서 거들었다.

H여행사 대표 김모씨는 "사실상 한 달 전부터 연휴가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며 "설 보름 전에서 일주일 전까지가 여행객이 가장 많고 평소 한 배당 200~300명이던 여행객수가 지난 수요일엔 700명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표를 못구한 사람들은 연휴가 끝난 뒤 떠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돌아오는 시기는 제각각이다. 다음 주 수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귀성길에 오른 재외동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선물 품목은 한국 브랜드의 '밥솥'이나 식품류다. 기념품 가게 주인 최모씨는 "밥솥이 가장 인기가 많다"며 "텔레비전 같은 가전제품이나 치약·칫솔 등의 생필품, 김 종류도 많이들 사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잡화 용품점에서는 가방과 지갑, 머플러 등과 김, 사탕류가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이 팔렸다. 화장품 역시 판매원이 대합실에서 상주하며 판촉을 벌일 정도로 여행객들의 관심을 끄는 상품이다.

커피숍을 운영 중인 박모(57·여)씨는 "여행객들은 주로 라면이나 원두커피를 즐겨 사는 편"이라며 "다음 주 이들이 귀가하는 때에도 장사가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체류 중인 중국 동포는 약 45만명(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체 외국인수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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