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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코리아]10년새 딱 한번, 내수 0.7%P 반짝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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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일본처럼 서비스산업 생산성 높여야"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내수(內需). '국내 수요'를 뜻하는 이 단어를 완벽하게 설명하는 숫자는 없다. 일반적으로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을 뺀 나머지를 몫을 내수로 본다.
이 방식으로 계산한 GDP대비 내수의 비중은 2000년대들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2001년 71.6%에 다다랐던 내수 비중은 2002년 70.3%로 하락했고, 이듬해 70% 아래로 감소했다.

2003년 66.9%로 줄어든 내수 비중은 2005년 60.7%로 내려선 뒤 1년 만에 60%선 아래로 물러난다. 2006년 58.4%로 감소한 내수 비중은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려 2008년 53.6%를 기록했고, 다시 2년 뒤인 2010년 50.7%까지 위축됐다. 2011년부터는 GDP의 절반 이하로 줄어 47.9%로 후퇴했다.

그 사이 수출 비중은 크게 늘었다. 2001년 GDP의 28.4%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은 2003년 33.1%로 올라섰고, 2005년 39.3%로 늘었다. 2006년에는 40%선을 돌파하며 41.6%로 뛰었고, 세계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 46.4%까지 확대됐다.
10년 사이 줄곧 늘었던 수출 비중이 잠시 줄어든 건 2009년 한 해 뿐이다. 세계 금융위기로 주요 수출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그 해 수출 비중은 45.7%에 머물렀다. 1년 새 0.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바꿔 말하면 0.7%포인트 만큼 내수 비중이 반짝 늘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곧 뒤집힌다. 2009년 잠깐 줄었던 수출 비중은 2010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49.3%를 나타냈고, 2011년에는 52.1로 GDP의 절반을 넘어섰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서비스산업)으로 자본과 노동이 집중된다. 문제는 한국의 3차 산업, 사실상 서비스산업이 영세 자영업 중심으로 구성돼있어 내수의 버팀목 역할을 못한다는 점이다. 교육, 의료, 관광 등 서비스산업이 경제 수준에 걸맞게 함께 성장하지 않은 탓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펴낸 '건실한 경제성장과 안정적 사회발전을 위한 정책제언'에서 "일본과 비교해 우리나라 서비스산업 부가가치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낮다"며 "이런 서비스산업 부가가치 비중의 차이는 우리나라 총부가가치 규모를 고려해 환산하면 80조~87조원에 달한다(2007년 기준)"고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내수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현욱 SK경영경제연구소 실장은 "금융위기가 지나간 뒤 수출 기여도는 생각처럼 빠르게 높아지지 않았고, 내수가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지도 못해 저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저성장 극복을 위해서는 내수 부양보다 내수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KDI 고영선 연구본부장도 같은 입장이다. 고 본부장은 '한국경제의 현황과 정책의 기본방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추격형 성장단계를 벗어난데다 저출산ㆍ고령화 현상의 영향을 받아 장기적 성장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인위적인 내수 부양보다 서비스업에 몰려 있는 내수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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