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상환·우대금리에 고객 몰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경기침체에 저금리 기조마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수익성 개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쏠쏠한 실적을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의 특징은 대출을 받은 3개월 후부터 원금 10% 이상을 일별로 나누어 자동 상환하는 '일일 상환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만기에 목돈을 일시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해소될 수 있다. 또 일별 상환 금액을 고객이 직접 정해 통장에서 자동이체되므로 매일 은행에 들를 필요도 없다. 대출기간은 1년 단위로 최장 10년까지 가능하다. 금리는 최저 연 5.8%이며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최근 전자금융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인터넷 및 스마트폰을 이용한 예금상품은 물론, 대출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1월 선보인 'iTouch 패키지'는 'iTouch 우리통장', 'iTouch 그린적금', 'iTouch 우리예금' 등 3가지로 구성된 예금상품이다. 출시 1년이 넘은 현재 iTouch우리통장은 4만5608좌 513억원, iTouch그린적금은 4만2493좌 2554억원, iTouch우리예금은 2만8392좌 375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고객이 일정 목표나 소원을 정하고 이를 달성할 경우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도 인기다. 지난 2011년 12월 말 출시된 신한은행 '미션플러스적금'의 가입좌수는 현재 약 3만8000좌에 이른다. 1년제의 경우 기본금리는 3.3%로 미션 달성을 위한 노력에 따라 최대 4.0%까지 금리 획득이 가능하다.
하나은행 '나의 소원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3.20%(1년제)로 목표 불입금액 달성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0.4%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지난달 중순 리뉴얼 출시된 이후 한 달도 안 돼 판매계좌수 1만1514좌, 금액은 23억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에서는 'KB영화사랑적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적금가입 2개월 전부터 만기 2개월 전에 개봉한 한국영화 중 관람객수가 300만명 이상인 경우 연 0.1%p, 500만명 이상인 경우 연 0.3%p, 1000만명 이상인 경우 연 0.5%p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또 영화를 주제로 한 각종 우대이율을 최고 연 1.0%까지 제공해 3년제 기준 최고 연 4.6%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10년 7월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7만8131좌, 335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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