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의 칼끝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병역 의혹과 논문 특혜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부인의 투기 의혹까지 새롭게 제기됐다. 황 내정자의 부인이 투기 열풍이 거셌던 1999년 경기도 용인시 수지 지역의 대형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실제로 거주하지 않고 전세를 줬기 때문이다. 황 내정자 측은 "실제 거주할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이사를 못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소위 '삼성 X파일' 사건으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한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황 내정자는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재임하면서 검찰 수사팀을 이끌었다. 당시 황 내정자는 파일에 언급된 이건희 삼성 회장과 떡값을 받은 검사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한 반면, 이를 공개한 기자들과 노 공동대표만 기소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무기중개업체에 근무하면서 차세대전차 K2전차에 국외 파워팩을 결정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15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년간 국내 무기중개업체에 자문위원으로 근무했다. 이 국내 무기중개업체는 K2전차 파워팩의 엔진부분에 대해 독일 MTU사와 국내업체를 연결해주는 에이전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이 무기중개업체에 자문위원으로 근무하면서 매주 월요일마다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차관 출신의 서남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위덕대 총장으로 부임하게 된 경위도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부임 한 달 전 위덕대는 경영부실대학 실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윤병세 외교부장관 내정자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거친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당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국회에 인사 청문 요청이 제출되는 대로 각 후보자에 대해 도덕성은 물론 정책수행 능력, 업무 적합도에 대한 꼼꼼한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며 혹독한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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