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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中서 손떼고 해외로 눈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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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애플의 최대 납품업체인 폭스콘이 중국 현지 공장의 신규 채용을 중단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가 지나면 고향에 눌러앉는 근로자들이 많다. 그러나 이번에는 복귀율이 높아 신규 채용을 중단하게 됐다는 게 폭스콘의 설명이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폭스콘의 신규 인력 채용 중단이 폭스콘의 투자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대만 업체 폭스콘은 19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에 따라 경제특구로 지정된 광둥성(廣東省) 선전에서 최대 공장을 건설했다. 폭스폰은 선전·후이저우(惠州) 등 중국에서 150만명을 고용 중인 최대 외국 기업이다.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중국 투자를 줄이고 타이베이(臺北)·타이중(臺中) 등 대만 주요 도시에 공장을 짓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도 공장을 짓고 추가 인력으로 1만명이나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100억달러(약 10조8400억원)로 인도네시아에 부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폭스콘은 북미 생산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1억달러나 들여 '아이맥'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옮겨오겠다고 밝혔다. 미국산 제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폭스콘 역시 미국 내 제조를 늘릴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폭스콘이 중국 투자를 줄이고 해외 시장으로 눈 돌리는 것과 관련해 중국 내 인건비 증가와 노사 갈등, 불확실한 정치 상황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국의 노동인구가 점차 감소하면서 인건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폭스콘이 가장 많이 고용 중인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 여성 인력을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폭스콘 중국 공장 노동자들의 잇따른 자살로 '노동자의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분쟁으로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폭스콘은 일본 도쿄(東京)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샤프 등 일본 기업과 손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 기업의 중국 탈출이 폭스콘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월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해 6월 이래 8개월째 감소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달 중국에 유입된 해외 투자금은 92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3% 줄었다. 이는 2009년 11월 9.9% 감소한 이후 최대 규모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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