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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념' 4월 3일 개봉 확정..메인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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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념' 4월 3일 개봉 확정..메인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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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서 최초로 공개된 후 2012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버터플라이상을 수상하고,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에 연이어 초청되어 평단의 뜨거운 지지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제주 4?3과 강정을 함께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비념'(감독 임흥순)이 오는 4월 3일로 개봉일을 확정 짓고, 메인포스터를 공개했다.

'비념'의 메인 포스터 이미지는 다큐멘터리 감독이기에 앞서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약 중인 임흥순 감독이 직접 촬영한 컷으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준 강상희 할머니의 뒷모습을 담았다. 제주의 흔한 감귤 나무 아래 보일 듯 말 듯 숨겨져 있는 할머니의 뒷모습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쉬이 4?3의 기억을 꺼낼 수 없는 오랜 한숨과 깊은 설움이 포개져 있는 듯 처연하다.
이에 타이틀 '비념' 로고가 슬픔이 연기처럼 피어나는, 혹은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의 손글씨로 더해져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또한 염원이 담긴 카피 ‘제주섬 구석구석 잊혀진 기억, 곱게 영글게 해주옵소서’는 4?3의 영혼들과 아물지 않은 상처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것이야 말로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만 하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듯하다.

'비념'은 제주말로 작은 굿,을 뜻하며, '비나리'라고도 하는 비념은 '빌고 바란다'는 기원(祈願)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굿이 인간의 소원을 비는 가장 큰 규모의 의례라면, 비념은 간단한 의례를 말하는데, 카피도 마침 비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 절묘하기 짝이 없다.

특히 '비념'은 기존 다큐멘터리들처럼 서사와 인물에 기대어 관객을 설득하는 방식의 영화가 아니어서 더욱 새로운 작품이다. 이야기보다는 공간, 사물의 움직임, 바람 부는 풍경, 곤충과 동물 같은 생명의 이미지들을 보여줌으로써 은유와 상징을 통해 제주의 슬픔에 다가가는 방식을 취했다.
아울러 임흥순 감독은 오래 전부터 제주도가 아름다운 관광지이면서 동시에 실은 거대한 무덤이고, 치유되지 못한 영혼들의 땅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한다. 그리하여 '비념'의 이미지들은 제주도에 대해 우리가 만들어낸 낭만의 풍경이 아닌 현실에 밀착되어 있는 실제 풍경이 주를 이룬다.

그렇게 임흥순 감독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제주섬을 오가며 마음을 벼리고, 2년 4개월 동안 카메라에 제주 구석구석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묻힌 역사와 기억들과 나무와 돌과 바람과 숲을 담았다. 관객들은 '비념'을 통해 바람 한점, 돌멩이 하나에도 제주섬의 오랜 한숨과 깊은 설움이 서려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제주 4?3을 그린 오멸 감독의 극영화 '지슬'이 3월 1일 제주도 개봉을 시작으로 오는 3월 21일 서울 및 전국개봉을 예정한 가운데, 제주 4?3사건으로 희생된 제주섬과 제주사람들 그리고 강정에 관한 또 다른 시선의 '비념'은 4월 3일,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세상을 울릴 것이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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