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1000명이라도 만나겠다"…직원 소통 적극 나선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외환은행 이 내달 26일 상장 폐지된다. 지난 15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식교환안건이 승인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외환은행 주총장에선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의 구호가 울려퍼졌고, 일부 외환은행 직원들은 상장 폐지라는 결과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주총장에서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남 모르게 가슴 앓이를 한 이도 있다. 바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하나금융 주총장을 떠나면서 김 회장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외환은행 직원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조합도 좋고, 직원 대표도 좋다. 누가됐든 제가 직접 대화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라며 "500명이 되든 1000명이 되든 만나겠다"라고 강조했다. 전형적인 김 회장의 스타일이다.
"진작에 회장이 직접 나섰어야 하지 않느냐"는 여론을 의식한 듯 김 회장은 "주식교환 승인도 나기 전에 CEO가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고, 오히려 직원들을 동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으니 보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제 다음달이면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가 된다. 소통의 달인으로 꼽히는 김 회장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그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김정태 스타일'이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어떻게 먹혀들지도 관심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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