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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러시아 대형 은행 질타하는 루살 데리파스카 CEO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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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올레그 데리파스카 최고경영자(CEO.46)는 거침 없는 언변으로 유명한 기업인이다.그는 요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문채 러시아 경제 둔화가 은행과 금융당국의 고금리 정책 탓이라고 싸잡아 비판하며 은행 개혁을 촉구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올레그 데리파스카 러시아 루살 CEO

올레그 데리파스카 러시아 루살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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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파스카는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주 제르진스크 출생으로 1993년 모스크바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1997년 투자회사 '베이직 엘리먼트'를 설립해 사업에 뛰어들어 에너지와 제조,금융서비스,건설 및 항공 등 5개 부문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의 신흥재벌(올리가르히) 중의 한 사람이다. 옛 소련 붕괴이후 거부를 축적한 올리가르히중 다수는 크렘린궁의 눈에 벗어나 석유재벌 유코스의 미하일 호도로프스키처럼 투옥되거나 추방됐지만 데리파스카는 여전히 건재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상품수요가 급감해 큰 타격을 입고 빚에 허덕일 때 러시아 정부가 주요 대출 연장에 합의해 줌으로써 기사회생했다.2인조 여성 펑크록 인디밴드 '푸시라이엇'이 대선직전인 2012년 2월 모스크바 구제주 그리도 대성당에서 반 푸틴 공연을 벌여 징역형에 처해진 것과 관련,입심좋은 그는 러시아 사법제도를 나무랐다.

그는 또 석유수출로 활황을 보이던 러시아 경제가 급격히 둔화된 책임을 금리를 올린 은행과 정책에 돌리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러시아의 성장률은 2011년 4.3%에서 지난해 3.4%로 떨어져 정부목표치 5%를 크게 밑돌았다. 일부 기업인들은 경기둔화 책임을 중앙은행의 지나치게 엄격한 통화정책이 원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데리파스카는 18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국유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이 전체 여신의 72%를 차지하고 3년 만기 대출 이자율이 15%에 이른다"며 해법으로 은행 개혁과 구조재편을 제시했다.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이자율 상승에 우려를 표시한 푸틴에 화답한 것이다.
데리파스카가 은행을 몰아세우는 데는 개인사정도 한몫하고 있다. 바로 엄청난 빚이다. 그는 2008년 러시아 최대 니켈생산업체인 노릴스크의 지분 25%를 샀지만 알루미늄 가격 하락속에 부채원리금 상환으로 자금압박을 겪어왔다. 지난해 이자세금 감가상각비 차감전이익은 9억1500만 달러였는데 순부채는 108억 달러나 됐다. 노릴스크 수익배당금이 없었다면 그는 빚에 깔려 죽을 지경이었다.그런데 노릴스크 지분 28%를 보유한 억만장자 블라디미르 포타닌은 배당금 지급을 차단하려고 했다.

이 때 푸틴이 개입해 억만장자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지분의 6%를 사들여 제 3의 투자자가 되도록 하는 것으로 대립은 일단락됐다.데리파스카는 내년에 배당금으로 총 8억3500만 달러를 받아 이자(2012년 6억1000만 달러)는 충분히 갚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지만 원금상환은 꿈도 못꾼다. 오는 2016년 은행에 갚아야할 원금은 무려 67억 달러에 이른다.이는 회사 운명이 크렘린궁의 손에 달려있음을 뜻한다.그가 푸틴에 관한한 입조심을 하는 이유다. 데리파스카는 만기연장이나 재융자를 위해 은행들과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과연 푸틴이 이번에도 그의 손을 들어줄까?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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