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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친구와 소통합시다>

지원프로그램 'STX멤버스', 매주 원자재 가격동향까지 알려줘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동반성장 펀드도 조성


STX조선해양과 협력업체 관계자가 생산현장에서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STX조선해양과 협력업체 관계자가 생산현장에서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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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 부산 녹산공단에 있는 선박방향타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체형 선미관'이란 선박부품을 생산한다. 이 부품은 배의 후미에 장착돼 해수가 배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STX조선해양 의 우량 협력업체 관리시스템인 STX멤버스의 구성원인 이 업체의 박종주 사장은 "2007년 STX가 먼저 공동개발을 제안해 와 설비·제작을 맡아 개발에 성공했다"며 "최대 일주일 가량 공기를 줄일 수 있어 다른 조선업체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STX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협력회사 관리시스템 'STX멤버스 프로그램'이 협력사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기존에 각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시스템을 한데 통합해 2005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협력업체를 단순히 관리하는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 상생협력 시스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STX그룹의 조선·기계부문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STX엔진 · STX중공업 과 거래하고 있는 협력업체 가운데 거래기간 3년 이상, 거래금액 20억원 이상인 협력업체 가운데 가격·품질·납기 경쟁력이 입증된 곳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출범 당시 70여곳이던 STX멤버스 구성원은 27일 현재 94곳에 달한다.
이 같은 협력업체 '챙기기'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강 회장은 평소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진정한 동반성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STX는 멤버스 프로그램에 가입된 협력업체들에게 매주마다 원자재 가격을 제공한다. 구리·철광석 등 일부 자재는 일괄적으로 구매해 협력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중소 규모 업체들이 다양한 가격정보를 일일이 수집하거나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대기업이 일괄적으로 대응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밖에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구매해주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을 비롯해 구조 고도화사업, 1사 1품목 개선개발과제, 원자재 단가연동제 등 다양한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중이다.

STX조선해양·엔진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시중은행과 함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선주사가 부품 제조사를 선택하는 업계 관행상 중소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선박에 탑재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이 같은 점을 감안해 국산개발품이 선박에 탑재될 수 있도록 영업활동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방침과 무관하게 협력업체와의 관계가 일방적인 '갑을'관계로 흐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신문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업체는 물론 고객사 등 이해관계자 누구나 신고할 수 있으며 최고 3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와 진행한 거래의 객관적 근거자료를 남겨 합리적이고 적법하게 거래가 이뤄졌다는 걸 증명하도록 하는 등 공정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TX멤버스 소속 협력업체 대표들의 부인들로 구성된 STX멤버스 가족봉사단을 구성, 해마다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차상선 STX조선해양 본부장은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상생경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상생경영의 모범을 제시하고 보다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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