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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로 내몰린 김중수 한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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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시장의 관심이 온통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에게 쏠려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정부·정치권과 맞서온 그가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서별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금리의 방향을 점치기가 그만큼 난처해졌다.

당초 한은 안팎에선 김 총재의 서별관회의 참석을 의심하지 않았다. 여기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 결국 김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로 화답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김 총재가 이날 회의에 불참하면서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상정되고 있다. 김 총재의 불참을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한 시위로 이해해 이달 금리의 동결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내려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선다.

한은은 김 총재가 이날 회의에 당초부터 참석할 뜻이 없었는지, 외압설을 일축하기 위해 막판에 마음을 돌렸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던 김 총재의 판단이 유효하다면, 이달 기준금리는 종전 수준에 묶여 6개월 연속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 직원들이 가장 바라는 그림이다.

한은에선 최근 김 총재에 비판적이던 여론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자의든 타의든 요사이 김 총재의 행보가 한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몸부림으로 읽히는 탓이다. 한은 내부에서는 "임기 내내 조직원들과 마찰을 빚었던 김 총재가 이번 만큼은 외압을 물리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기대가 상당하다. 어쩌다보니 김 총재가 투사로 내몰리는 꼴이다.
한편에선 김 총재가 우회로를 택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기준금리는 묶어두되 중소기업의 자금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총액한도대출을 늘리거나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금리 인하 압력을 줄여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부동산 대책까지 내놓으며 경기부양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정부가 그 정도 대안에 만족할지는 알 수 없다.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김 총재의 일거수 일투족에 뜨거운 시선이 모이고 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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