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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파격 행보' 눈길…국회 보고인력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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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9일 전체회의를 앞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회의실 앞은 유독 조용했다. 공무원증을 패용하고 말끔한 정장을 입은 채 서류를 점검하고 있는 남성들 몇몇이 서성일 뿐이었다. 평소같으면 수십 명의 공무원이 몇 개의 서류박스와 노트북, 심지어 프린터기까지 들고 와 북적되기 일쑤였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불필요한 인력은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장관의 지침때문에 참석인원이 3분의 1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여타 상임위가 문정성시를 이룬 것과 대비됐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파격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 교문위 업무보고에 국장급 인사만 배석한 채 참석했다. 국회에서 세부사항을 묻는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실무진까지 대거 인력이 이동하는 관행을 깬 것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유진룡 '파격 행보' 눈길…국회 보고인력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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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국회 상임위의 업무보고나 국정감사가 있을 때면 각 부처별로 대거 인원이 참석했다. 각 부처별 참석 인원이 100명을 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의원들의 세부적인 질문에 대비해 주사급 실무자가 차출되기 일쑤였다. 이들은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쪽지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답변을 도왔다. 관련 질의가 없으면 사무실 밖에서 서성이다가 돌아가곤 했다.

이 때문에 업무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각 행정부처가 위치한 세종시와 국회가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열릴 때마다 공무원이 일손을 놓고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같은 시간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는 70~80여 명의 공무원이 참석했다.

앞서 유 장관은 취임 당시 "각 국장들이 소신껏 일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주문했었다. 또 "낡은 시스템을 고쳐나가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해왔다.
물론 유 장관의 독특한 행보때문에 긴장한 이들도 있었다. 전체회의 참석 인원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은 국장들은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최근 새로 보직을 받은 국장들은 업무 파악 및 각종 예상 질의에 대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국장급 공무원은 2~3일 밤새워 공부하며 답변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은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공무원은 "세종시로 내려갈 경우 국회가 열릴 때마다 대부대가 오갈 수 없는 노릇인데 진작부터 이런 분위기가 형성됐어야 한다"며 반색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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