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판매 증가가 보이지 않아···소폭 상승한 것은 따뜻해진 날씨로 나들이 고객의 수요가 증가한 탓
![천안함 사태로 남북 긴장관계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대형 마트 등에서는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 대형마트에서 한 직원이 라면을 정리하고 있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0052711193014560_1.jpg)
천안함 사태로 남북 긴장관계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대형 마트 등에서는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 대형마트에서 한 직원이 라면을 정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직장인 이현영(28)씨는 미국 유학 시절 알고 지냈던 미국인 친구로부터 페이스북 메신저를 받았다. 한국에 곧 전쟁이 날지도 모르는데 미국으로 다시 들어오지 않겠냐는 내용이었다. 이 씨는 "국내에서는 전쟁 공포 등을 체감하기가 힘든데 오히려 외국에 사는 친구들이 더 걱정을 해준다"고 말했다.
#. 혼자 사는 최성희(39)씨는 지난주 모임에서 생수 2ℓ 제품 12개를 구매한 이야기를 했다 망신만 당했다. 전쟁이 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에 생수를 구매했다는 최 씨는 "나 말고는 아무도 생수나 라면을 많이 산 사람이 없었다"며 "집에 둘 곳이 없어 처치가 곤란해졌다"고 하소연했다.
11일 이마트 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3일~9일, 의무휴업일 제외) 라면과 생수 판매량은 전주대비 각각 8.9%, 3.4% 역신장했다. 즉석밥도 1.6% 줄었다. 부탄가스는 같은 기간 35.5%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나들이 철을 맞아 늘어난 수요 영향이 크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대비 2주일 전, 라면은 11.9%, 즉석밥은 15.9% 신장했다. 그러나 사재기 제품으로 통용되는 통조림 제품이 같은 기간 비교해 1.6% 감소했다.
오픈마켓 옥션은 지난 일주일간 생수와 라면, 간편조리식 등의 판매율이 모두 전년대비 하락했다.
옥션 관계자는 "전주대비로 따지면 생수는 26%, 라면은 10% 증가했지만 이를 북한 전쟁 도발에 대비한 사재기 구매 행위로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G마켓도 한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북한의 전쟁 도발 위협을 무색케 했다. G마켓은 같은 기간 라면과 냉면 등 면류가 전주대비 8%, 생수와 탄산수 등이 9%대로 소폭 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도 생수, 반찬류, 가공식품 등의 매출신장률이 전주대비 1~2% 내외 밖에 되지 않는다"며 "뚜렷한 판매 증가가 보이지 않으며 소폭 상승한 것은 따뜻해진 날씨의 영향으로 나들이 고객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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