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우려 변질 우려도
교육부 "초·중학생 코딩 교육 협의 한 적 없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과욕에 자기부정까지.
19일 미래부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소프트웨어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민으로 양성하고 소프트웨어를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초ㆍ중등학생을 대상으로 SW 개발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규 교과과정에서 MS 스몰베이직(Small Basic) 등의 SW 코딩을 가르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내용은 전날(18일) 대통령 업무보고 내용에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업계와 학계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송희준 이화여대 교수(행정학과)는 "미국인들이 모두 소프트웨어를 배워서 빌게이츠가 탄생한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가 IT(정보통신) 거장이 된 것은 코딩 기술을 잘 알아서가 아니라 인문학을 바탕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경호 고려대 교수(정보보호대학원)도 "입시에서 소프트웨어 코딩을 잘 하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정책이라도 나오면 그때부터 취지가 변질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와 협의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래부에서 관련 내용을 전해들은 적이 없다"며 "방과 후 코딩 교육이야 학교장 재량으로 가능하지만 정규 교과 과정에 넣으려면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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