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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 12일째]해외 바이어 계약 중단 통보···도미노 부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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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출입사무소 앞 짐을 싣은 차량들이 오가지 못한 채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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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북한이 지난 17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을 불허한 데 이어 22일 중소기업 대표단의 방북도 불허하면서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 들고 있다. 123개 입주기업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칫 도미노 부도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조업 중단이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납품기한을 맞추지 못해 해외 바이어가 떨어져 나가고 대다수 업체가 계약 불이행에 따른 신용하락은 물론 자금난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조업 중단에 따른 피해액은 200억원 가까이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입주기업 A사는 해외바이어로부터 계약 중단 통보를 받았다. 회사대표 B씨는 "거래하고 있는 인도의 자동차 부품회사로부터 '개성공단을 믿을 수 없어 협력사를 바꿀테니 투자한 금형 설비를 반환하라'는 이메일 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C사 역시 은행 대출을 위해 보증서 발급을 추진했으나 보증기관은 관계회사(개성공단 입주공장) 대여금 과다로 보증서 발급을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

개성공단이 사실상 중단될 경우 6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개성공단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조달한 2조3600여억원을 비롯해 입주 기업들의 시설 투자 비용 7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공사, KT 등 기반시설비까지 총 6조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입주기업의 매출 손실은 회사별로 최소 월 10억~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기업 모두를 합치면 손실액은 월 1500억~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업 중단은 북한에도 큰 피해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체 무역 규모가 6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한 북한에게 개성공단에서 벌어들이는 연간 9000만 달러 정도의 현금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선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매월 715만9000달러(약 80억원)인 근로자들의 임금이 끊긴다. 북한 근로자 5만4000여명과 이들의 가족(4인 가구 기준) 등 총 20만명 이상의 생계가 막막해진다. 임금 절반을 세금 등의 명목으로 떼어온 북한 당국의 돈줄도 함께 막힌다.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 스테판 해거든 교수는 "개성공단이 폐쇄될 경우 시설과 설비를 투자한 한국이 피해 금액 면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북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부도 우려가 가속화되면서 정부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로서는 현 제도의 틀에서 지원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면서 관계 부처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최근 개성공단 지원단장 주재로 경제부처와 금융당국간 대책회의가 진행된 데 이어 경제부처에서 추가로 문제해결을 위한 내부 회의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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