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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北과 대화 시도…김정은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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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위인사 방북 후 북·미 대화, 6자회담 이어질지 주목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자료사진)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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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미국과 중국이 대북정책 공조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G2(Group of Two·주요 2개국)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한반도 국면 전환이 급물살을 타게 될지 주목된다.

양국은 현재 북·중 대화 이후 북·미 대화 또는 6자회담이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24일까지 오바마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과 이 문제를 집중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재개시 의장을 맡게 될 우다웨이 대표는 미국에서 돌아온 뒤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중국과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이달 중순 표명했으며, 이에 따라 우다웨이 대표 또는 그 상급 인사가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누구든 간에 중국 고위 인사가 북한을 찾게 되면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안보 위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 전망이다. 결국 중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중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에는 '혈맹'인 북·중 관계를 고려, 남북 문제에 관해 미국과 논의하지 않으려는 입장이었다. 이러한 기류는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달라졌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094호 결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최근 북·중 간 고위급 교류는 거의 다 끊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1차, 2차 핵실험 당시에도 북·중 관계의 냉각기가 존재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중국은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집권 이후 강대국으서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키워가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을 더 이상 감싸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중국 내부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분위기를 간파하고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방중 후 돌아와 17일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측과 솔직하고 진지한 토론을 했다"면서 "과거와 다른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대화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지난 2월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 방북이 무산된 만큼 북한이 대화에 응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정부도 향후 정세에 대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지도부와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와 북한의 대화는 북·중, 북·미 대화 이후에나 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11일 가장 먼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고도 여전히 대북 정책에 있어 주체가 아닌 객체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앞서서도 북한은 미국을 주요 협상 대상국으로 두고 남한은 들러리 정도로만 여기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을 일관되게 써 왔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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