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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최희섭·김용달' 조합이 돋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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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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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KIA)이 달라졌다. 33홈런 100타점을 남긴 2009시즌의 활약을 재현하며 팀을 단독선두로 이끌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선 4경기 연속 홈런 포함 대형아치 5개를 그렸다. 4경기 연속 홈런 기록은 낯설지 않다.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뛴 2004년, 4월 27일 콜로라도전부터 5월 1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매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년간의 기록은 당시와 거리가 멀었다. 2009년 커리어 하이를 찍었으나 이후 지독한 침체기를 보냈다. 그 사이 연봉은 4억 원에서 1억5천만 원까지 삭감됐다. 가장 큰 문제는 적응이었다. 미국과 전혀 다른 야구 시스템에 적잖게 힘들어 했다. 자율적인 훈련에 익숙했던 그는 통제를 강요하는 분위기에서 좀처럼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침체된 팀 분위기도 추락을 부추기는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마음을 열고 편하게 대화를 나눌 지도자와 동료를 찾지 못하면서 마음은 점점 병들어갔다.
프로야구 동료들에게 최희섭은 부러움의 대상일지 모른다. 빅리그 출신으로 프로야구에 발을 내딛었을 때부터 다양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여린 심성의 최희섭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조금만 부진해도 들려오는 주위의 따가운 평도 함께 감내해야 했다. 잘 해야 한단 부담과 책임감에 시달리는 그를 다른 선수들은 잘 알지 못했다.

열정을 잃어버렸던 최희섭은 지난 오프시즌 마지막이란 각오로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이 제시하는 액수에 도장을 찍고 새 출발을 준비했다. 그 과정은 여느 때보다 수월하게 진행됐다. 김용달 타격코치의 노력 덕이었다. 잦은 대화로 야구 열정을 되살려주며 타격의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해줬다. 김용달 코치는 제자들의 타격 폼을 주먹구구식으로 뜯어고치지 않는다. 선수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주고 타격 자세를 조금씩 손보는 근래 보기 드문 올바른 지도자다.

최희섭(사진=정재훈 기자)

최희섭(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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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량 차는 그리 크지 않다. 특히 타격은 더더욱 그렇다. 이론적인 부분을 얼마나 이해했느냐와 자신의 타격에 얼마나 오픈 마인드를 갖췄느냐가 상당한 관건으로 작용한다. 최희섭은 굳게 닫혀있던 두 가지 문제를 김용달 코치를 만나 타파했다. 최근 만난 그는 “김용달 코치를 만나면서 야구를 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새로운 야구를 볼 수 있게 됐다”라며 무한한 신뢰를 나타냈다.
물오른 타격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하체를 이용한 힙 턴으로 자신만의 스윙 방법을 찾았다. 최근 홈런으로 연결된 상대 투수들의 공 대부분은 구위가 빼어났다. 하지만 최희섭의 스윙에 강속구, 변화구 구분 없이 외야펜스를 넘어갔다. 오른손, 왼손 투수를 가리지 않을 만큼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희섭과 김용달 코치의 조합은 프로야구 관계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선수의 생각 전환 하나가 얼마나 큰 효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도자와의 진심 어린 대화는 선수는 물론 선수단 전체에까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올 시즌 최희섭은 그 중요성을 알리며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이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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