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자산 합동공매··회수금, 5000만원 초과 예금자에 배당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수억원대 고급 외제차와 골프 연습장, 골프회원권, 스포츠센터 등등...
고가의 물건들이 예금보험공사의 합동공매 매물로 등장했다. 예보가 영업정지 된 부실 저축은행으로부터 압류한 것들로, 감정가만 8000억원을 웃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물건은 수억원을 호가하는 외제차다. 이번 경매에는 도민저축은행이 소유했던 슈퍼카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가 나왔다. 여러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공매가는 1억1600만원선으로 내려앉았지만, 시가는 3억원을 웃돈다. 지난달 공매에서는 람보르기니가 최저금액에서 10만원을 더한 1억351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공매 물건 가운데 감정가격이 가장 높은 것은 제일저축은행이 보유했던 송파구 가락동의 효원빌딩이다. 옛 제일저축은행 본점과 인접한 업무용 빌딩으로, 대지와 건물을 모두 합쳐 감정가가 341억1000만원에 달한다.
감정가를 기준으로는 진흥저축은행 자산이 1448억원(84건)으로 가장 많았고 솔로몬저축은행(1094억, 30건), 제일저축은행(1059억원, 54건), 미래저축은행(788억원, 116건), 전일상호저축은행(500억원, 12건), 프라임저축은행(473억원, 61건), 경기저축은행(363억원, 26건) 순이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경매의 건물은 금융기관 본점이나 지점으로 쓰여서 대부분 교통 여건이 좋고 깨끗하게 관리돼 매물로서의 가치가 있다"면서 "금융기관이 소유권을 갖고 있어 명도(건물을 비워 넘겨주는 것)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파산관리재산이 주관한 공매를 통해 회수된 돈은 이후 예보와 5000만원 초과 예금자에게 배당이 된다. 예보 관계자는 "공매를 통해 회수된 돈은 15조원에 이르는 예보기금의 적자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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