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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엔저에도 日식품 여전히 비싸..국산과 4배 差 "세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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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엔저공세로 국내 수출들이 수출가 폭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웬일인지 수입제품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일본의 엔저공세로 국내 수출들이 수출가 폭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웬일인지 수입제품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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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산 과일은 비싸서 오렌지, 바나나 같이 비교적 저렴한 수입산 과일을 주로 샀었는데 지금은 이런 것들도 많이 올라서 손이 가질 않네요. 과일 뿐만 아니라 수입가공식품들도 국내 제품들보다 배 이상 비싸요." 주부 2년차 이혜진(32)씨는 "수입 신선식품은 저렴한 값 때문에, 수입 가공식품류는 서구화된 입맛 때문에 많이 찾았는데 그 사이 이들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수입산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는데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국내 식탁을 점령하던 수입산 신선식품들의 최근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과일ㆍ해산물 뿐만 아니라 수입 가공식품들도 가격이 높은 건 마찬가지. 수입산 과자ㆍ음료 등은 서구화된 입맛에 길들여진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국산보다 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일본산 가공식품은 엔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격이 요지부동으로 높았다.

29일 신세계 백화점 본점 지하1층 가공식품 코너. 국산보다 배 이상 비싼 수입제품들이 일렬로 진열돼있었다. 드레싱소스의 경우 독일산 유기농 마요네즈는 7800원으로 바로 옆에 진열된 국산제품(3500원)보다 123% 비쌌다. 그마나 국산제품은 세일까지 더해 2500원이었다. 옥수수콘은 5.4배 차이가 나 오뚜기제품은 100g 당 441원, 독일산 유기농 옥수수콘은 2424원에 팔렸다. 똑같이 원산지는 수입산이지만 단지 유기농이라는 차이가 있다.

▲똑같이 원산지는 수입산, 단지 유기농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오뚜기 옥수수콘은 100g 당 441원, 독일산 유기농 옥수수콘은 2424원에 판매됐다.

▲똑같이 원산지는 수입산, 단지 유기농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오뚜기 옥수수콘은 100g 당 441원, 독일산 유기농 옥수수콘은 2424원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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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같은 유기농제품이라도 수입산과의 가격 차이는 계속됐다. 오뚜기 유기농케첩과 미국산 트리오브라이프 유기농케첩은 각각 5200원, 1만2000원으로 100g 당 가격 기준 미국산이 62% 더 비쌌다.
더욱 의아한 것은 일본산 가공식품. 일본의 엔저공세로 국내 수출들이 수출가 폭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웬일인지 수입제품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메밀면의 경우 국산제품은 4900원임에 반해 일본산 간소주유와리소바는 5800원, 타카오 반슈소바는 1만2000원이었다. 밥위에 뿌려먹는 양념밥도 국산은 100g 당 700원인 반면 일본 제품은 2900원~3000원 수준으로 4배 비쌌다. 그 흔한 세일도 없다. 한 일본 수입과자가 코너에 15여종이 전시됐지만 이 중 세일은 한 개 품목뿐이었다.

신세계백화점 가공식품코너 직원은 "가격이 국산보다 비싸기는 해도 사가는 사람들은 그래도 계속 사간다"고 말했다. 일본산 제품에 대해서는 "엔화가 떨어졌다고 해서 가격이 내려간 적은 한번도 없다"며 "국제 밀가루 값에 따라 가격이 움직여서 엔저와는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저가로 통했던 수입신선식품도 최근 가파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수입 바나나 판매가는 100g당 338원으로 지난해 248원보다 36.3% 올랐으며 칠레산 청포도는 100g당 698원에서 855원으로 전년대비 22.5% 상승했다. 대표적인 수입산 과일인 미국산 오렌지도 개당 1050원에서 1180원으로 12.4% 올랐고 중국산 낙지는 1년새 Kg 당 47%, 러시아산 킹크랩은 20% 뛰었다.
▲국산 과일을 제치고 과일코너에는 미국산 메론, 미국산 아보카도 등이 각각 2600원, 3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산 과일을 제치고 과일코너에는 미국산 메론, 미국산 아보카도 등이 각각 2600원, 3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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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최모(33)씨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할 것 없이 이제 식탁에 오르는 것 중 수입산이 아닌 게 없다"며 "이미 의존도가 높아질대로 높아져서 수입산 가격이 올랐다고 사먹지 않을 수도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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